먹고 먹이는 일,
돌고 도는 생태계
아침에 하얀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절기, 백로를 맞이하며 다섯 번째 편지를 보냅니다. 그동안은 지구농부들의 농가에 들러 농부의 숲 프로젝트에 관해 두루 경험하며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다뤘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쌓인 지금부터는 숲작업자 한 사람의 시선과 활동에 초점을 맞춰 깊이 있게 담아보려 해요.
숲작업자는 이 편지를 읽는 여러분처럼 먹고 먹이는 일을 중요시하고, 마르쉐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지금의 한국 농업이 놓인 악순환(농업인구 감소와 기후위기로 인한 리스크)에 전환점을 만들려는 ‘농부의 숲’ 프로젝트를 마음 깊이 응원하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알리고 있어요.
구슬땀 흘리며 켜켜이 일궈온 먹거리숲을 직접 눈으로 보고, 눈앞에 놓인 장면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시간이 필요했는지 생생히 전해 듣고, 정성 다해 돌본 흙과 작물을 만지고, 맛보며 자연스레 농부님들의 삶까지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자연과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에서 저마다 영감과 배움을 얻어 자신의 삶에 적용해나가고 있어요. 농부의 숲은 아직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프로젝트지만,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시선을 포개어 꾸준히 전하다 보면 서서히 연결되고 번져나갈 거라 믿어요.
새로운 방향의 물줄기는 편지를 엮는 제 이야기로 물꼬를 틉니다. 마르쉐와의 첫 만남부터 숲작업자로 활동하며 깊게 와닿은 장면들을 따라가며, 앞으로 이어갈 연결점을 함께 그려볼게요.
/ 숲작업자의 편지 편집자 혜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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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먹을 것인가, 식탁 너머를 내다보다
여러분이 먹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선천적으로 미각이 발달했거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좋은 먹거리를 탐구하게 된 분도 있겠죠. 제가 먹는 일을 중요시하게 된 배경은 가정환경이 큽니다. 미각에 예민한 데다가 정성스러운 식사에 진심인 엄마의 보살핌 아래서 자랐거든요. "음식은 다 정성이야. 혼자 먹을 때도 잘 차려 먹어야 해." 하시며 반찬 하나하나 정갈하게 차려 먹는 자세를 길러주셨고, 바쁜 맞벌이 중에도 제가 좋아하는 음식 옆에 "전자레인지에 1분 데워서 먹어, 사랑해 :-)" 같은 쪽지를 남겨두고 가셨어요. 제게 음식은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매개였던 셈이죠. 이런 시간이 쌓이며 자연스럽게, 먹거리를 대하는 태도가 곧 삶의 태도가 된다고 인식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대부분의 식사에 정성이 결여되기 시작했어요. 바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즉석 식품으로 허기만 채우거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되었죠. 스스로를 잘 돌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여러 방법을 시도하다, 매번 온라인으로 장을 보고 쓰레기를 처분하며 식품 유통 시스템에 의문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도시에서는 매일 먹고 마시는 것이 어디서 어떻게 자랐는지 알 도리가 없고, 화면으로 장바구니를 채우다 보니 좋은 먹거리를 판별하는 감각은 무뎌지고 생산자의 존재도 희미했어요. 게다가 대형 유통망은 맛보다 효율을 좇아 모양이 균일하고 큰 농산물을 선호하니, 농가에서도 그 기준에 맞는 작물을 길러내야 합니다. 본질이 흐려진 악순환 속에서, 먹고 먹이는 일의 중요성마저 옅어지는 모습이 속상했어요.
이 문제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고민하다, 거대한 시스템을 바꾸기는 어려우니 수요가 공급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다랐습니다. ‘의식 있는 소비’가 아니라 ‘기분 좋은 경험’으로서 일상에 스미게 만들어야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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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현실적 특성을 고려할 때 우리가 짊어진 도덕적 의무는 음식이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문 앞에 도착하기를 기대하는 단순한 소비자에 그치지 않는 것이다. 그보다 스스로 먹고 사는 일에 적극 참여해 최소한 무엇이 필요한지 이해해야 한다." / 『어떻게 먹을 것인가』, 캐롤린 스틸 *이 책을 읽고 남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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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자연의 관계 회복하기
마르쉐를 처음 만난 건 2019년, 마르쉐 성수에서였어요. 해외여행을 할 때면 동네 파머스 마켓에서 형형색색 채소와 과일을 골라 요리해 먹는 재미가 컸는데, 한국에서 농부시장을 처음 만나 들떴어요. 특히 ‘대화하는 농부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생산자와 이야기 나누는 경험을 중요시하는 점이 인상 깊었죠. 그날 이후로 마르쉐 친구들의 활동을 관심 있게 지켜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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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마르쉐에서 만난 반팜 농부님의 아까시꿀에 장미 인퓨징 우) 마르쉐 시장의 정겨운 풍경, 어린이에게 배추꽃을 건네는 농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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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사람과 자연의 단절입니다. 특히 다음 세대가 자연과의 영적 연결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 파타고니아 창립자,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
2026 마르쉐 지구농부포럼을 시작하며, 후원사 파타고니아 팀이 전한 말씀입니다. 파타고니아가 지향하는 ‘사람과 자연의 관계 회복’을 현장에서 몸소 실천하는 지구농부들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회복의 여정에 함께하겠다고요. 이 맥락에 깊게 공감하며, 제가 마르쉐 활동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체감했습니다.
농부님들이 저마다 터전을 일구고 연구와 실험을 거듭하며 자기만의 농업을 구축해 온 이야기, 지금 한국 농업이 처한 구조적인 문제와 어려움을 들으며 노트에 빼곡히 메모했어요.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소비자의 식탁에 이르기 위한 중간다리 역할이 더 많이 필요해요." 이 말을 듣고 심장이 빠르게 뛰었습니다. 그 ‘중간다리’가 꼭 제 역할처럼 느껴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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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입장의 해상도를 높이다
마침 올해 2월, 숲작업자 모호가 운영하는 ‘흙과초록 코뮨-이티’(이하 흙과초록)에 합류하며 비닐하우스에서 1년간 직접 땅을 돌보고 작물을 가꾸는 경험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숲작업자로서 농부의 숲을 탐색하는 활동과 흙과초록의 농사 경험이 맞물려 돌아가며 제 일상을 빠르게 바꾸어 놓았어요. 식재료로서 가지런히 다듬어진 모습 이전에 새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생애주기를 관찰하며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비롭고 재미있었죠. 덕분에 농부의 숲 프로젝트에 관한 그림이 훨씬 선명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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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다시 심을 생각으로 수확해둔 토종 작물들, 오색 찰옥수수와 청명 녹두. 이번 편지 그래픽은 이 옥수수가 모티브였답니다! 아래 그림 편지 코너에서 소개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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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한국 농업은 대체로 땅을 갈아엎는 경운 중심의 관행농이에요. 경운이 토양의 유기물과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키고 탄소 배출을 가속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습니다. 반대로 유기농과 자연농, 재생농업 등 이와 다른 방향의 농법도 있다는 걸 알게 됐고요. ‘토양을 회복하는’ 농사를 짓는 지구농부들의 노력을 들여다볼수록 좋은 먹거리를 고민하고, 길러내는 일이 더욱 위대하고 숭고하게 느껴졌습니다. 잡초를 뽑지 않고 베어내며 공존하고, 화학비료 대신 퇴비를 만들어 사용하는 등 생태계를 헤아리는 농사법이 흥미로우면서도 본업이라면 얼마나 고될지 아득했죠.
비닐하우스의 제 밭은 아주 작은 땅인데도 어찌나 손이 많이 가는지, 특히 여름엔 돌아서면 무릎 위까지 훌쩍 자라는 풀과 찜통 속에서 익어가는 듯한 더위에 고개를 내저었거든요. 이제는 손에 쥐어진 작물에 얼마나 많은 노고와 손길이 닿았을지 절로 그려져 허투루 다룰 수가 없어요. 가령 식재료 손질할 때면 숭덩숭덩 잘라내던 채소 끄트머리도 이제는 알뜰살뜰 남김없이 챙겨먹으려 궁리하게 된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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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마콩농장 마늘쫑의 조형성을 살려 인스톨레이션으로 만들어본 작업. 마트에서 구매하던 마늘쫑은 쭉쭉 뻗은 모습이었는데, 마콩농장에서 만난 마늘쫑은 꼬부랑 형태가 아름다웠어요. 알고 보니 자연 그대로의 마늘쫑은 이렇게 곡선이었더라고요. 나중에는 파스타를 해 먹었는데, 곡선을 따라 칼질하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우) 겨우내 헐벗은 땅을 포근하게 덮어 토양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피복작물로 심은 알팔파 꽃. 펜넬, 부추꽃을 함께 곁들인 사워도우 플레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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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초록에서 키워낸 작물들을 활용해 모호가 만든 발효 음료와 작은알자스 내추럴와인 한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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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농부들의 용기와 지혜, 그리고 연대
농부의 숲을 응원하는 과정은 내 식탁으로 이어지는 농업과 생태계 순환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개인이 삶을 대하는 태도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제 경우에는 오랜 시간 직장인으로서 빠른 속도와 효율, 성과 중심으로 사고하던 습관을 바꿔나가고 있어요. 농부님들의 시선은 당장 눈앞의 밭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단기적인 이익보다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훗날 풍성한 먹거리숲을 이룰 모습, 그리고 그 숲이 미칠 영향을 헤아리며 오랜 시간 노고를 들여 땅속 생태계부터 가꿔나가고 계신 모습이 깊게 남았어요. 자신의 철학과 생활방식에 따라 직접 환경을 일궈나가는 주체성에 용기도 얻었고요.
그리고 마르쉐 시장에서는 농부와 소비자뿐만 아니라 농산물을 요리해 선보이는 셰프, 도구로 재탄생시키는 수공예가 등 다양한 기술자들이 연결됩니다. 각자 축적해온 지혜와 노하우를 나누며 더욱 깊어지고,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기꺼이 손길을 내밀어 서로를 지탱해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 우리 삶에서 때때로 흐려지는 이 감각을 상기시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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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으로 연결되는 인연, 돌고 도는 생태계
앞에서 소개한 모든 이야기를 아우르는 인연을 소개할게요. 숲작업자의 편지 #2편에서 등장한 반팜 반윤욱 농부님과의 이야기인데, 그 시작은 ‘쪽’이라는 식물이었습니다. 반윤욱 농부님은 곰돌이 푸처럼 푸근하고 해맑은 인상에, 한국의 타샤 튜더를 꿈꾸며 아름다운 것들을 찬미하는 분이에요. 마르쉐 시장에서도 ‘제철 꽃다발’로 인기를 끌고 계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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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반팜 농장 난로 위, 타샤 튜더를 연상시키던 작약 꽃병. 중앙/우측) 마르쉐@와 지구농부 발췌, 반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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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25 마르쉐 목동에서 모호가 반팜 농부님께 쪽 모종을 구입했고, 흙과초록 비닐하우스에 심어 키우며 쪽 염색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다시 씨앗을 거두어 2026년 봄에 땅에 심었고, 자라난 모종을 저를 포함한 다른 멤버들에게 나눔해 주었죠. 그렇게 하우스 여기저기서 길러낸 쪽으로 천을 염색하고, 꿀벌들이 만든 비즈왁스를 코팅해 왁스랩을 만들었습니다. 일회용 랩 대신 무엇이든 감싸 보관할 수 있도록이요.
그리고 편지를 발행하기 이틀 전, 채소시장@서교에서 반윤욱 농부님께 전해드렸어요. 알고 보니 쪽 염색을 해보고 싶어서 심어두고는 농사일이 바빠 한 번도 염색을 시도하지 못하셨다고 해요. 묘한 옥빛으로 물든 왁스랩을 받고 반달눈으로 기뻐하시는 모습에 흐뭇했답니다. 반팜에서는 양봉도 하고 계시는데, 곧 꿀 향이 폴폴 풍기는 비즈왁스를 만들 거라고 하셨어요. 이제 날이 선선해졌으니 다시 농장에 들러 재미있는 자리를 구상해 보려고요. 반팜에서 자라난 쪽과 꿀벌들이 만든 재료들로 직접 염색하고, 왁스랩을 만들어보는 거죠. 작은 생태계를 만나는 워크숍,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쪽에서 시작된 인연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기대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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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빈님이 들려주신 ‘우리가 먹고 입고 취하는 모든 것이 서로 이어져 하나의 순환을 이룬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촘촘히 박힌 옥수수 알알이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처럼 보였어요. 땅에서 시작된 한 끼를 소중한 의식으로 대할 때, 저마다 연약한 우리도 서로에게 기대고 힘을 모으며 함께 아름다운 하루를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마음이 오래 남았습니다. 먹고 마시는 가장 일상적인 일을 통해 이토록 넓은 연결을 바라보게 해주셔서 깊이 감사했어요.
/ 숲작업자 이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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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시장 마르쉐는 13년 동안 시장에서 농부를 만나고, 먹거리를 나누며 작은 농부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습니다.
하지만 기후위기로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고, 빠르게 생산하는 방식의 농업은 흙의 힘과 생물다양성을 점점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좋은 농사를 지으려 애써도 농부의 삶을 오래 이어가기 어려운 현실 또한 점점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농부의 숲은 이러한 시대 속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과일나무와 여러해살이 작물, 산나물과 허브 등을 함께 심고 돌보며 숲처럼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는 농업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나무는 뜨거운 볕과 바람으로부터 밭을 지켜주고, 풀과 꽃은 벌과 나비 같은 작은 생명들이 다시 찾아오는 환경을 만듭니다. 흙은 천천히 회복되고, 농부의 밭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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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농부의 숲에서는 572그루의 나무와 8,000촉 이상의 다년생 식물이 농부들의 밭에 심어졌습니다. 올해 2026년에는 50여 명의 벌새클럽, 프로보노, 숲작업자, 벗밭이 이 여정에 함께하며, 농부 혼자서는 가기 어려운 길을 천천히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마르쉐 | 인스타그램 / 웹사이트
농부시장 마르쉐는 전국 곳곳의 소규모 농부, 요리사, 수공예가가 함께 모여 먹거리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대화하는 농부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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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작업자의 편지를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농부의 숲 프로젝트 또는 숲작업자들에게 궁금한 점, 의견이나 응원을 남겨 주세요.
다음 편지로 답장을 남길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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